#1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투어하면서. 내 몸이 두 개여서 내 두 눈으로 카메라에 담기는 게 아니라 제 다른 분신이 제가 하는 걸 봐줬으면 좋겠는데.

 

 

#2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고 또 이루고 싶은 것도, 그게 뭐 뚜렷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계속해서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자신을.

 

 

#3 우리가 데뷔한 시점부터 어쨌든 새로운 자아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긴 하잖아요. 두 개의 자아를 따로 분리를 시켜놓아야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게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좋은 부분이 새로 만들어진 정국 쪽이기 때문에, ‘아 굳이 내가 이 좋은 거를 따로 분리를 시켜가지고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4 우리가 잘될 거라고는 당연히 몰랐지만 그래도 전 자신감은 있었어요. ‘언젠가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보장은 하나도 안 돼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우리 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우리 회사도 너무나 잘하셨고.

 

 

#5 가끔씩 공연하고 있을 때의 그 느낌이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또 모니터링할 때 어쨌든 팬분들이 찍어주시니까 그걸 보잖아요. 그러면 그때의 감정들이 되게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아 이때 내가 어땠지’ 하면서. 그때 몬가 간질간질하면서 ‘아 빨리 또 공연하고 싶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많이 해요 요즘.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도 벌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또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그래도… 응,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6 음… '나의 의미'… 나란 사람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에서 그중 멤버 한 명이고,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 자체로서는. 근데 만약에 내가 나 혼자 스스로 뭘 하려고 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영감을 주고 그런 거를 막 ‘과연 나 혼자 스스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요, 평소에. 나란 사람이 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항상 말하고 노력하지도 못하고 되게 어린애 같아요. 욕심만 많고. 근데 그걸 알면서도 안 하고 있다는 게 참 미련한 놈인 것 같은데, 게으르고.

 

나의 의미. 솔직히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직 멀었어요, 저는.

'나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는…… 뭐가 없어요.

 

 

#7 예전에는 되게 방송 1위도 하고 싶었고 콘서트도 더 큰 데서 할 수 있으면 좋고 되게 꿈이 많았는데, 지금은 저희도 막 수치를 생각하고 위치를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움직이질 않았어요. 그냥 진짜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고 공연도 너무 즐거워했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니까 그런 것들을 (신경을) 안 쓴다기보다 1순위가 아닌 거예요, 저희한테. 진심으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이렇게 콘서트로 사람들한테 힘을 줄 수 있고. 현재 위치에서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는 거고 더 점점 내려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는 모르겠지만, 그게 즐거운 사람들인 거예요. 멤버들은.

 

 

#8 결과는 많이 안 바라는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생일선물 같은 걸 줘도 다음 내 생일 때 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다 상대방을 위해서 아님 뭐 내 자신을 위해서든. 그냥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해줄 수 있으면 해주는 게 맞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