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GA Narr.

김석진, 김남준,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 그리고 민윤기. 가끔은 이름이 어색할 때가 있다. 들려오는 함성의 크기만큼, 지나온 시간만큼, 저 멀리 어렴풋이 서 있는 나를 본다. , RM, J-HOPE, 지민, V, 정국, SUGA 그리고 BTS. 친숙한 듯 낯설고 낯선 듯 친숙한, 우리 젊은 날의 또 다른 얼굴들.

 

SUGA

2년 굉장한 해였죠, 사실. 활동을 한 지 5년이 넘었는데 그 5년의 상승곡선 중 가장 가파른 2년이지 않았나.

 

JIN

되게 막연하게 '잘 됐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긴 했었어요. 근데 이렇게 잘 될 거라고는 생각을 잘 못 했었던 것 같아요.

 

JIMIN

'정말 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우리한테 일어난 일이 맞는가?' 의심이 될 정도로 되게 놀라운 일들이었고

 

J-HOPE

그래서 그 2017년의 해는 정말 잊을 수가 없는 해인 것 같아요. 이런 많은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또 공연장을 또 가면서, 또 관객 여러분들의 그런 에너지를 받고 공연을 하면서. 이런 순간들이 진짜 내가 어렸을 때 꿈꿔왔던 순간인데. 그런 것들을 뭔가 직접 체감을 하고 느꼈던 해인 것 같아요.

 

V

투어 때 이제 무대를 잘해야겠다는 그런? 욕심이 있었어요.

 

JUNGKOOK

딱 돌이켜 봤을 때, 그때 그 순간들을 딱 생각을 하면 쫌 되게 설레고 두근거리는 게 있어요.

 

V

아미들한테 멋있는 모습들을 보여주자. 뭐랄까, 그냥 목표? 였었던 것 같아요.

 

JUNGKOOK

그 아미 여러분들한테 받는 힘이 제가 생각하는 것보다 쫌 많이 큰 것 같애요 저한테.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뭔가 되게 행복해하고 좋아해 주고 그걸로 또 위안을 받고. 뭔가 그런 모습을 쫌 볼 수 있게 해줘서.

 

RM

그니까 매번 저는 항상 저 스스로 되게 의심하면서 살기 때문에. 나한테 뭔가 이런이런 게 가당키나 한 것인가, 내가 당연하다는 듯이 받아도 되나, 그런 생각 항상 해요.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JIN

그 질문을 굉장히 인터뷰에서 굉장히 많이 받아요. 무대에 대한 열정이 넘쳐서 그런 게 아닐까요, 뭐 노래가 좋아서 그런 게 아닐까요, 뭐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긴 하는데사실은 저희도 잘 모르겠어요.

 

JIMIN

그러면서 또 들었던 생각은 이 전에 우리가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멤버들도 그렇고 팬분들도 그렇고 주위에서 노력해주신 분들도 그렇고 계속 밑에서부터 차근차근 노력하고 이 과정들이 있었기에 지금이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J-HOPE

뭐 이 이상의 목표가 있다면 진짜 욕심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냥 이 순간, 이 지금처럼 그냥, , 일곱 명 함께 예, 그냥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다면, 그게 하나의 좋은 목표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요.

 

V

저희가 6년 차까지 됐구나. 이제 많은 얘기들을 들어보면은 이 정도 쯤에는 거의 지치기도 쉽고 그리고 다치기도 하고

 

SUGA

가장 힘든 건, 내가 힘들 거는 그냥 혼자 힘들면 되는데, 이 주변 멤버들이 힘든 거는 되게어떻게 보면 제가 힘든 것보다 몇 배로 되게 힘들단 말이죠.

 

JUNGKOOK

힘든 부분이 개인적으로 다 있었을 텐데도 불구하고 좀 그런 거를 다 이겨내 줘서 어제일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고요,

 

RM

그냥 많은 사람들이 이제 다른 모습으로 이 팀을 기억하고 대한단 말이에요. 어떤 사람한테는 이런 팀이고 어떤 사람한테는 이런 색깔이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운이 좋게, 그렇게 많은 모습과 표정으로 기억이 될 수가 있기 때문에 BTS는 뭐다, 이러면 이제굉장히 어렵죠. 복합적이고.

 

JIN

크게 바뀐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때나 지금이나 뭐더 열심히 해야지, 더 잘했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도 같고.

 

JUNGKOOK

그냥 무대 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서. 아미 여러분들이 봐주고 있고 응원해주고 있고 또 그러기 때문에 저희가 힘을 드리고 싶어서. 근데, 이 두 번째가 없으면은 첫 번째가 있을 수가 없어요.

 

V

음악을 좋아하는 그룹.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아무래도 음악에 대한 개인적인 욕심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SUGA

뭐 그런 생각도 해요. 하 진짜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투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빨리 끝나고 좀 쉬었으면 좋겠다. 근데 이게 반복되다 보면 언젠가는 하고 싶어도 못할 때가 올 거란 말이죠.

 

J-HOPE

그게 뭔가 뚜렷하진 않지만, 우리가 이때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계속할 수 있다면

 

JIMIN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당장 내년의 저희 모습이 어떨지도 잘 모르겠어요. 근데 한 가지 좀 생각이 드는 거는 '저희는 항상 똑같을 거 같다.'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RM

BTS라는 팀이 되게 어떻게 보면 그냥 이 사람들이, 이 사람들의 어떤 존재로 인해서 만들어낸 환상 같은 걸 수도 있는데. 그런 꿈을 같이 꾸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음많은 사람들 속에 되게 기분 좋은 에너지가 될 수 있는 팀? 그리고 그 행보를 운 좋게 많은 사람들이 같이 봐주는 거죠. 같이 걸어가 주고. 결과론적인 얘기지만 그냥 다 운명처럼 뭔가 이렇게 얽혀있구나. .

 

RM Narr.

우리가 서 있는 그곳을 어떤 이는 사막이라 불렀고 또 어떤 이는 바다라 불렀다. 한 가지 확실했던 건 당신과 내가 그곳에 서 있었고 또 지금까지 함께 걸어왔다는 것. 그리고 또다시 함께 발맞추어 나아갈 거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