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M: 여러 대륙을 다니면서 가는 곳마다 비슷한 사이즈의 큰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다는 게 사실은 어느 순간 되게 너무 기정사실화 됐단 말이에요, 저희한테. 어느 순간부터 우리한테는 되게 일상이 됐지만, 사실은 아직도 많은 분들이 그것에 대해서 되게 놀라기도 하고 주목하기도 하고, 사실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 같기는 해요. 네. 근데 뭐, 그러니까요. 참 신기하죠. 저희도. 네.
뭐 사실은 불행이면 불행이고 행운이면 행운인데 그 서울에서 마지막 날 펑펑 울고 그다음에 그 전의 기억들은 다 소멸시켰어요. 그때의 제 여러 가지 감정들이 너무 강렬해서 저 스스로에게. 한 덩어리로 남아있지 너무 그 감정의 부속물들이 제 그릇 안에 너무 차 있으면 제가 나아가기 어렵더라고요. 다음으로. 어쨌든 다음 미션이 또 있잖아요 저희가. 다음 미션은 그전 미션의 난도를 뛰어넘어야 된단 말이에요. 지금 제가 이 인터뷰를 하는 순간 지금 해야 되는 일들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슬레이트 팡팡)
JH: 잠깐만요, 까마득한데?
JM: 5월이라고요? 그렇게 오래됐어요? 대단하군
JK: 예,으아으으아아아아~(기지개) 마쟈. 또 찍었지 우리. 헷갈려주껜네.
(스텝: 파리 오사카 시즈오카 리야드 마지막이 한국. 드론쇼 했잖아요.)
V: 네
JM: 소개요?
JIN: 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월드 와이드 핸썸 진~ 화면) BTS 활동명은 진이고요, 제 이름은 김석진 입니다. 활동명도 하고 본명돜ㅋㅋㅋ
JH: 안녕하세요. 저는 방탄소년단의 영원한 희망 제이홉이고요, 본명은 정호석입니다.
SG: 네 안녕하세요, 슈가이고요. 네, 민윤기 입니다.
JK: 핳.. 방탄소년단 정국입니다. 아! 본명! 전.정.국.
JM: 네 안녕하세요. 방탄소년단의 지민이자 박지민입니다.
V: 뷔를 맡고있고요, 본명은 김태형입니다.
RM: 안녕하세요. RM이고 이제 이름은 김남준입니다.
SG: 저 미국, 브라질, 사우디도 갔고, 유럽에 이제 영국, 프랑스, 한국, 서울에 두 달 있었고, 일본도 갔었고. 네 여러 나라를 돌았어요.
JH: 사실 아직도 생각을 하는 것 같아요. 저희 이렇게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 그냥 어느 정도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면서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라고 까지만 생각했지 이게 확장돼서 전 세계 많은 팬분들이 열광을 하고 우리의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고 그니까 이런 것들이 진짜 아직도 신기한 것 같아요. 예.
JM: 그런 사실은 굉장히 저한테 비현실적으로 다가왔던 것 같고 이 현실을 자꾸 비현실적이라고 뭔가 회피하는 느낌? 거부하는 느낌을 가지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받아들이고 더 내가 잘해야 되고 더 우리 무대를 멋있게 꾸며보고 싶다 이렇게 욕심으로 많이 바뀌었던 것 같아요.
V: 뷔가 없는 김태형이요? 다양한 것들을 시도를 많이 하려는 친구예요 저는.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계속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어요.
JK: 저는 그런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번 투어하면서. 내 몸이 두 개여서 내 두 눈으로 카메라에 담기는 게 아니라 제 다른 분신이 제가 하는 걸 봐줬으면 좋겠는데.
SG: 솔직히 그리고 사람들한테 보여주는 모습들이랑 저의 모습이랑 굉장히 별개라고 생각을 하고 살았었는데, 사람은 꼭 그렇진 않더라고요.
JIN: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다른 일을 할 수 없다고 생각을 해요. 비관적인 생각이 든다면 자기를 한번 다시 돌아보고 무얼 하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을까
JK: 그냥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고 또 이루고 싶은 것도 그게 뭐 뚜렷하게 그려지진 않지만, 계속해서 막 찾고 있는 것 같아요. 저도 제 자신을.
JK: 우리가 데뷔한 시점부터 어쨌든 새로운 자아가 생긴 거나 마찬가지긴 하잖아요. 두 개의 자아를 따로 분리를 시켜놓아야 된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은데 이유는 뭔지 모르겠지만. 그게 되게 생각을 해보니까 내가 좋은 부분이 새로 만들어진 정국 쪽이기 때문에 아 굳이 내가 이 좋은 거를 따로 분리를 시켜가지고 그런 식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JM: 삶의 의미. (웃음) 아 진짜 이건 언제 들어도 어렵네요 질문이 어려운데, 어… 글쎄요 생각을 되게 많이 해봤는데, 재밌어선 것 같아요. 그 아… 저번에 그런 질문을 하셨잖아요. 방탄은 왜 계속 가는 건지. 비슷한 느낌인 것 같아요. 되게 생각 많이 해봤거든요? 왜 우린 계속 가는지, 왜 더 열심히 살지 막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 ‘재밌어서’라는 생각이 일단 첫 번째로 들었던 것 같아요. 아직 막 정의를 내리고 이러진 못했는데 일단은 너무 재밌는 것 같아요. 같이 하는 게 재밌고 이렇게 사는 게 너무 즐겁고 찾아가고 있다는 걸 느끼게 돼서 그런 거 아닐까 싶은 것 같아요.
JIN: 제 생각에는 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다른 친구들 얘기 들어보면 ‘진이 김석진화 된다.’, ‘윤기가 슈가화 된다.’ 뭐 이렇게 얘기를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저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사석에서는, 뭐 많이 믿지 않으실 수도 있겠지만, 혼자 있을 때 굉장히 조용한 편이에요.
진의 모습으로는 그런 모습을 별로 보여주고 싶지가 않아요. 왜냐면 저도 뭐 게임을 좋아하고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최대한 어두운 면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더 유쾌하게 군다거나 밝은 모습만 정말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하죠. 저는 김석진과 진을 좀 분리하는 타입.
인터넷에서 팬분들의 반응을 가끔 볼 때가 있어요. 근데 제가 기쁜 일, 제가 행복한 일은 다 같이 행복해 해주시는데 제가 슬픈 일, 제가 마음 아픈 일은 또 같이 공감을 하고 같이 슬퍼하고 우울해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예전에 남준이가 말했어요. 정말 기분 좋아지려고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건데 우울한 것들을 보면 같이 우울해진다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그 말을 듣고 나서부터 ‘아, 내가 우울하고 어두운 모습을 비추면 절대 안 되겠다’라고 생각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팬분들이 그런 걸 또 보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얻어 가요. 이런 사람이다! 이런 사람을 보면서 나도 행복해진다! 그럼 저도 행복하고. 그게 참 좋은 것 같아요.
RM: 그, 글쎄요 참 이게 말하기가 어려운데, 느와르보다는 다큐나 여행 영화같은 게 더 저랑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이 거대한 방탄이나 우리를 움직이는 시선과 그런 것들을 도피? 처음엔 도피였고 이거에 대한 대척점을 내가 만들려다 보니까 제가 거기서 자연을 찾은 것 같아요. 풀, 산, 강, 공원 이런 걸 찾은 것 같아요.
글쎄요. 예술가들도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엄청나게 세상에 없던 걸 가지고 오는 소수의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는데, 저는 그런 종류의 사람은 아닌 것 같아요. 누구는 ‘예술이 아니다’, 뭐 ‘신비스럽지 않다’, 뭐 ‘예술가는 자고로’, 뭐 그런 거 있잖아요. 고통 받아야 하고. 근데 꼭 그런 것도 아니더라고요. 그것보다 좋은 것들이 많다고,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좋은 것들, 더 나은 것들이 많다고 스스로 믿고 지키고 싶기 때문에 미치지 않고 할 수 있는 거죠. 뭐랄까, 사회적인 물의, 그런 것들을 하지 않고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은 제가 미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나를 그렇게 나약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고 나를 두려움에 삼켜지고 잠식당하는 사람으로 만들고 싶지 않기 때문에, 제가 박물관을 가고 식물을 키우고 자전거를 타는 것은 제가 미치지 않기 위한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SG: 보면 뭐 거창한, 사실은 되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그런 수식어들, 메시지. 물론 다 우리가 하는 음악이고 다 우리가 만든 음악이고 다 우리가 하는 공연이긴 하지만, 저는 그냥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하는 사람이고 그걸 보고 즐거워해 주시면 그거면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JH: 방탄을 빼고요? 그러게요. 아 이게 참 괴로운 게 하나 있어요. 내 모든 청춘들을 방탄소년단에 바쳐서 사실 좀 많이 힘들 거 같아요. 이걸 내려놓는 순간에는 진짜 정말 너무 많이 힘들 거 같아요. 사실 진짜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안녕하세요. 그냥 정호석입니다.’ 이렇게 해야죠 뭐. 되게… 되게 뭐랄까 좀… 그렇네요. 네.
진짜 저는 정호석이란 사람으로 태어나서, 엄마 뱃속에서 이렇게 나와가지고, 초등학교 때부터 춤을 춰서 오디션을 보고 회사에 들어와서, 또 이 친구들을 만나면서 데뷔 확정을 받게 되고, 또 활동을 하면서 음악방송에서 첫 일위도 하고 그리고 대상도 받고 해외 시상식에서 또 상도 받고. 진짜 이렇게 나열해보면 진짜 너무 많잖아요. 제 삶에 잊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된 것 같아요. 이제는.
가끔 내가 진짜 나이가 많이 들어가지고 늙어서 한번쯤 생각해보면은 눈물이 날 거 같은 존재들이죠 사실. 어렸을 때 데뷔하기 전이나 데뷔 초반에는 그래도 내가 퍼포먼스를 해왔던 친구고 ‘끌고 가야 돼’ 그런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참ㅎㅎㅎ 그 생각 때문에 초반에 혼란 속에 빠졌었죠. 나름 퍼포먼스로 들어왔는데 이제 주목을 많이 못 받았었어요. 지금은 이제 너무나도 멤버들이 잘해주고 있어가지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내가 막 이끌어야지!’ 이런 부담감은 없는 것 같아요.
항상 어린 시절부터, 고생했던 그 시절부터 임해왔던 그런 자세와 그런 마음가짐들을 계속 끌어오려고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게 어떻게 보면 저의, 지금 내가 공연할 수 있는 작은 원동력도 되는 것 같고 공연에 대한 소중함을 좀 일깨워주는 그런 것도 있는 것 같고.
그냥 무대 위의 제이홉은 뭐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그냥 새 같아요. 되게 자유로운 영혼이 된 것 같아요. 무대에서만큼은.
SG: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되게 이런 공연에 있어서 뭐 컨셉츄얼한 것도 좋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전체 흐름도 이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을 하지만, 플러스로 공연을 오면 그냥 재밌어야 되거든요. 다 떠나서, 그냥 재밌는 공연, 재미없는 공연 이렇게 두 개로 나뉘어지는데 재밌는 공연인 것 같아요.
JM: 물론 잃으면서도 다 배우고 또 그 와중에 얻는 것도 있었지만, 처음 느꼈었던 거는 친구를 잃었고, 나를 온전한 나로 봐줄 수 있는 사람들을 잃었고, 자유를 잃었다고 느꼈었어요. 맨 처음엔 그랬어요. 사실 데뷔 때는 이런 것도 다 필요가 없었어요. ‘아이 괜찮다 다 필요 없고 내가 할 거 할 거야’ 약간 이런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하고 있는 게 너무 중요해서 내 옆에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보든 저를 떠나가든 중요치 않았던 거 같아요. 근데 그러다가 중간쯤 오니까 외로웠고, 그렇게 또 외롭다 보니까 옆에 사람들이 보이더라고요.
무언가를 확실하게 잃었다, 라고 얘기할 수 없는 게 그러면서도 얻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친구를 잃었으면 그러면서 정말로 소중한 친구들을 다시 알게 되고 또 사귀게 되고, 자유를 잃었다 했지만 더 자유로운 곳에서 놀고 있고. 뭐 이런 것들을 성장하면서 또 배웠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크다고 느꼈고, 같아지고 싶지 않았어요. 선을 두고 나누고 싶었고 제가 예전에 팬분들한테 ‘별로 인간 박지민이고 싶지 않다’라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분들한테는 좀더 그냥 프로페셔널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였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는. 뭔가 그런 거 같아요 이번에 제가 몸이 안 좋았지만 이거 자체를 이해해달라고 하고 싶진 않은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그 와중에 뭔가 진심을 더 담을 수 있는 게 더 멋있는 게 아닌가 생각이 들어서 작년 투어와 이번 투어를 하면서 그냥 그 생각을 없애진 않았지만, 조금 인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란 생각이 들어요. 분명히 차이가 있겠지만 그래도 저의 있는 그대로를 보여드리려고 하고 그리고 좀 인정을 하려고 하는, ‘(인정을)하자’ 라는 생각이 많이 커진 것 같아요.
JK: 당연히 우리가 잘될 거라고는 당연히 몰랐지만, 그래도 전 자신감은 있었어요. 언젠가는 무조건 성공할 것이다. 보장은 하나도 안 돼 있지만. 왠지 모르게 저는 우리 팀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우리 회사도 너무나 잘하셨고.
RM: 사실 그리고 이제는 멤버들을 넘어서 이 빅히트나 이제 오래 함께해주신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에 대해서 뭔가 되게 큰 하나의 어떤 그런 거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사실상 여기 발 담근 사람들을 다 운명공동체고. 그런 기분이 들어요. 그리고 길이 여기 있으니까 가는 거죠. 길이 거기 있으니까. 산이 거기 있으니까 올라간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내 옆에 사람들이 나와 운명과 의지를 를 같이 하는 사람이 있고 길이 여기 있으니까 가는 거죠. 나는 사람이니까.
V: 뭔가 변환점이 된 것 같아요 제 자신에게서. 정말 우울할 때도 있고 누군가 손을 잡아줬으면 할 때도 있고 그런 힘든 것들을 조금 많이 느꼈었어요. 근데 LOVE YOURSELF 투어를 시작할 때, 저는 그게 제 자신에 대한 마음가짐의 변환점이 된 것 같아요.
(뷔는) 김태형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고 뷔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해요. 하지만 김태형은 뷔를 보여줄 수 없어요. 김태형은 김태형이에요. 김태형은 그냥 아직까지 호기심 많고 무언가에 대해서 되게 많이 궁금해하고 많이 하고 싶어 하고, 그리고 그냥 되게 아직까지 많이 궁금해하는 사람 같아요.
하지만 뷔는 그 곡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저는 이 곡에 스며들 줄 알아야 된다는 사람이고 싶어서, 뷔는 하나지만 여러 방면의 모습들을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가능한, 무대에서는 뷔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SG: 반 정도 보여줬다고 생각하고 아직 할 수 있는 거의. 제가 반전 같은 걸 되게 좋아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전까지 안 보여주던 거를 보여주면 그거만큼 되게 즉각적으로 반응이 오는 게 없어요. 시소도 그렇고. 그런 거 할수록. 되게 너무 많잖아요. 제가 갑자기 밴드, 락을 할 수도 있는 거고 락가수는 아니지만. 근데 이제 뭐 그런 식으로, 제가 트로트를, 아 트로트는 했구나.
오츠카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니까 아무튼 보여줄 수 있는 건 너무 많고 세상에 장르들도 너무 많고. 그냥 할 수 있는 게 너무 많다 보니까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더 많고. 뭐 모르는 거잖아요. 제가 나이가 들어서 공연연출을 하고 있을지도, 영상을 하고 있을지도. 전 여러 가지 모습들을 보여주면, 되게 보여줄 수 있는 게 훨씬 더 많지 않을까.
JK: 가끔씩 공연하고 있을 때의 그 느낌이 생각이 날 때가 있어요. 그리고 또 모니터링할 때 어쨌든 팬분들이 찍어주시니까 그걸 보잖아요. 그러면 그때의 감정들이 되게 고스란히 느껴지거든요. ‘아 이때 내가 어땠지’ 하면서. 그때 몬가 간질간질하면서 ‘아 빨리 또 공연하고 싶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을 많이 해요 요즘.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돈도 벌고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또 무엇보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그래도… 응,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행복하게 할 수 있으니까.
음… '나의 의미'… 나란 사람이 방탄소년단이라는 팀에서 그중 멤버 한 명이고, 영향을 많이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방탄소년단 자체로서는. 근데 만약에 내가 나 혼자 스스로 뭘 하려고 하고, 많은 사람들한테 영감을 주고 그런 거를 막 ‘과연 나 혼자 스스로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들을 많이 해요, 평소에. 나란 사람이 내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저는 항상 말하고 노력하지도 못하고 되게 어린애 같아요. 욕심만 많고. 근데 그걸 알면서도 안 하고 있다는 게 참 미련한 놈인 것 같은데, 게으르고.
나의 의미. 솔직히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그냥 아직 멀었어요, 저는.
'나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기에는…… 뭐가 없어요.
RM: 두려움에도 종류가 되게 많겠죠? 저도 생각을 진짜 많이 해봤어요. 두려움의 종류에 대해서. 어떤 두려움이 있나 나한테. 내가 그렇게 완벽하고 도덕적이고 혹은 이런 사람들한테 많은 inspire 할만한, influence를 할만한 그런 사람이, 내가 스스로 봤을 때 못 되는데. ‘내가 무슨 배에 타고 있는 건지 명확히 알고 있나’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그다음에 ‘이러다가 추락하면 내가 어떻게 살아야 되지? 미쳐버리는 거 아냐?’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이제는 정말 세계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내 뒤에 찍히는 배경, 인터뷰, 가사 모든 걸 다 검열 받는다는 느낌이 들죠. 제 인간, 자체를. 그다음에 ‘내가 인간 김남준에 대해서 지금 얼마나 잘 챙겨주고 있나’ 하는 그런 두려움이 있죠. 돈, 명예, 소명의식 말고 내가 뭘 가졌는가에 대한. 그걸 갖게 되면 갑자기 다른 것들 것 엄청 허무하게 느껴지고, 갖지 못한 사람들은 그거에 대해서 엄청 특별하게 느끼고. 그냥 계속 그거의 반복인 것 같아요. 그래서 ‘나는 내 인생의 메모를 그토록 충실하게 잘 살아내고 있는가’에 대한 두려움.
JK: 예전에는 되게 방송 1위도 하고 싶었고 콘서트도 더 큰 데서 할 수 있으면 좋고 되게 꿈이 많았는데 지금은 저희로 막 수치를 생각하고 위치를 생각하고 그런 식으로 움직이질 않았아요. 그냥 진짜 우리가 하고 싶어서 하고 공연도 너무 즐거워했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고. 그니까 그런 것들을 (신경)안 쓴다기 보다 1순위가 아닌 거예요. 저희한테. 진심으로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이렇게 콘서트로 사람들한테 힘을 줄 수 있고 현재 위치에서 앞으로 더 커질 수도 있는 거고 더 점점 내려갈 수도 있는 거고. 그런 거는 모르겠지만, 그게 즐거운 사람들인 거예요. 멤버들은.
SG: 그냥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우리는 음악을 하고 공연을 하는 사람들이고 그걸 보고 즐거워해주시면 그거면 우리는 우리의 역할을 다 한다고 생각을 해요
JIN: 이번 투어 컨셉이 축젠데 여러 나라에서 축제를 즐기고 왔어요. 이 나라도 저희로 인해 많은 분들이 축제분위기였으면 좋겠어요.
JH: 이번 LOVE YOURSELF 그리고 SPEAK YOURSELF 투어는 정말 큰 의미의 투어이자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성장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를 더 알아가고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거를 느끼고 그런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은 부분을 뭔가 터득을 하고 생각을 했던 그런 공연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게요, ‘뭐 어떠한 영향이 있으면 좋겠다’ 확 생각이 안 나긴 해요. 왜냐면 우리도 하나를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 중에 그런 메시지를 여러분들께 드리고 하고 있기 때문에, ‘과연 우리가 하는 말과 우리가 하는 음악의 메시지로 그리고 우리가 하는 선행과 이런 것들로 어떤 영향이 될까?’ 라는 생각은 늘 하지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항상 물음표로 남는 것 같아요.
JIN: 옛날에는 진짜 의식을 많이 했어요. 이분들이 나를 어떻게 바라볼까, 어떻게 비칠까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요새는 멤버들 얘기도 많이 듣고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의 불안을 많이 없앤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다는 점이 좀 바뀐 것 같아요. 그냥 말 그대로 큰 부담 없이, 부담이야 있긴 하지만, 너무 큰 부담 없이 진짜로 그냥 재밌게 즐기다가 내려오는 것 같아요.
JM: 그냥 처음에는 그래도 뭔가 이런 큰 스타디움 투어가 흔치 않은 경험들이다 보니까, 처음에는 답답하고 무섭고 더 잘하고 싶고 이런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되었었던 거고, 기대도 되고. 그리고 막상 처음에 하게 됐을 때는 좀 비현실적이었던 것 같아요.
SG: 근데 그런 것들에 구애받지 않고 할 수 있는 걸 계속 생각해낼 수 있는 거예요 그냥 일곱명 전부다. 각자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추구하는 방향은 동일하다고 생각을 해서 거기서 좀 시너지들이 있는 것 같아요.
특히 10대에서 20대 초반까지 듣는 음악이 어떻게 보면 인생을 살면서 듣는 음악의 절반이상 혹은 그것보다 많단 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확실히 좋은 영향을 주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V: 나만 느끼는 게 아니라 우리가 느끼는 것들을 얘기를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더욱더 사람들한테는 더 많이 와닿을 것 같아요. 정말 우리가 한마음 한뜻으로 다 같은 소리를 한다면 사람들이 느끼는 거는 더 클 것 같아요.
RM: 그런 힘들이 있으니까 단지 호응함을 넘어서, 본인들의 돈과 시간을 들여서 활동을 하게끔 만드는 힘이 음악이나 퍼포먼스나 컨텐츠에 있겠구나. 그래서 그런 거를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들이었다고 생각해요
SG: 뭐 어떤 사람에게는 퍼포먼스가 멋있는 가수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뭐 메시지가 좋은 가수일수도 있고, 어떤 사람에게는 음악이 좋은 가수일수도 있는데 그런 영향들을 많이 줬으면 좋겠어요. 꼭 비단 10대, 20대 뿐만 아니라 문화의 힘은 사람을 변화시키는 데에 굉장히 큰 힘을 발휘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RM: 늘 어떤 일들을 볼 때 이제 빛과 그림자를 같이 보게 되는 성질을 타고난 것 같아요 제가. 그러다 보니까 행복했던 순간들을 기억해도 그때 힘들었던 게 꼭 같이 따라오거든요. 아 그때 사실은 이랬지만은 사실은 힘들었는데, 백스테이지에선. 혹은 뭐 돌아와서 호텔에서는 그랬는데. 그런 게 늘 같이 세트로 딸려오다 보니까 어떤 문장을, 소회를 얘기할 때 아 그냥 너무 행복했어요, 하기가 저 스스로에게 석연치가 않아요. 그렇지만은 않거든요 사실.
그럼 그 문제는 나에게 있냐, 그렇다고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행복한가?’라고 물어보는 그 질문 자체에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것보다는 조금 더 구체적인 말들을 우리가 우리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내가 지금 행복하나?’ 이런 거 말고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나?’ 뭐 이런 거 있잖아요.
JK: 결과는 많이 안 바라는 것 같아요. 누군가한테 생일선물 같은 걸 줘도 다음 내 생일 때 받기 위해서 하는 게 아니잖아요. 다 상대방을 위해서 아님 뭐 내 자신을 위해서든. 그냥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내가 해줄 수 있으면 해주는 게 맞으니까.
JIN: 그중에 하나가 저희 BTS 콘서트가 될 수도 있고 정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하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는 거고 공연 자체를 즐기면서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는 거고 저희도 어떤 방면으로든지 도와드릴 수 있으니까 항상 자신이 행복해지는 법을 꼭 찾았으면 좋겠습니다.
JH: 많은 슬픔과 절망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이 들면서 자그마한 웃음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 사람 한 사람의. 그거만 해도 너무나 큰 성공이지 않을까요? 제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V: 그래서 저희가 지금 이런 음악을 할 때만큼은 속마음 자체를 표현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만약에 위로가 됐다면 우리 음악을 통해서. 그럼 또 우리는 힘을 받고 그 원동력으로 으쌰으쌰
하는 그런 그룹이기 때문에 늦지 않게 그냥 많이 표현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SG: 참 다행히도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메시지, 하고 싶었던 음악들을 하고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해요. 제가 하려는 해야 되는 음악이, 그리고 사람들이 바라는 음악이 다른 모습으로 비춰지는 게 아니어서 참 다행이고. 저희를 보고 또 멋진 음악과 멋진 성과가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또 그러면 그 사람들을 보고 또 누군가가 나오게 되고.
JM: 글쎄요. 이 사람들이 어떤 존재인가보다는 이순간을 같이했다는 거에 대한 변함이 없다 보니까 내 인생에서 어떻게 보면 가장 소중하고 빛나고 행복했던 순간을 같이 하고 있는 사람들? 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 것 같아요.
RM: 그냥, 스치잖아요 계속 스치고 사람들은 사랑했다 이별했다 사랑했다 이별하고. 그럼 뭐 이제 전에 스쳐간 인연들은 나한테 아무 의미가 없냐, 그렇지 않잖아요. 나를 만들었고 그냥 그게 현실이고 분명 얻으면 잃고 잃으면 얻고 계속 반복이고. 그런 과정에서 우리가 세상이 우리한테 보여주지 않는 것들을 우리끼리라도 좀 이렇게 서로 주고받으면서 잠깐이라도 내 가치를 받아준 거니까. 그걸로 족하지 않나.